3.02.2012

봄이 이렇게 오고있는 것인가.
해지는 시간도 늦춰지고 있다. 시계바늘이 6을 살짝 지나도 어둡지 않은 날들이 나도 모르게 시작되 버렸다. 오늘 길을 걷다 무심코 런던에서의 추억들이 떠올랐다. 밤 9시가 되어도 밤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만 같던 2011년 5월 런던의 하늘. 또다시 그리웠다.
어떤것에 의해 무언가를 추억하고 그리워 하는 일.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좋았던 기억에 한해)
날씨가 따뜻해지니 돌아다닐 맛도 기분도 살랑살랑 설레기만 하다. 계속 무언가를 사고 있지만 멈추질 못하겠다. 정말 사고싶은 블라우스가 또 생겨버린 것. 나에게는 큰 사건일 수 밖에. 안사면 안달날정도니까. 그것만 사면 이번 봄 쇼핑은 안할거라고 거짓말아닌 거짓말로 내 마음을 달래고있는 걸 보면 참. 할말이 없다.
적지 않은 나이. 난 충분히 즐기고 있는 걸까. 매년 나이가 들때마다 내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다. 당연 대답은 'yes'이다. 그럼 된거지 뭐. 미래를 생각하면 두근대고 심장이 벅차오를 것만 같다. 꿈에 대한 나의 열정은 아직 유효하다는 증거. 멈추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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