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2011

지금 기분

이런 기분,
아주 많은 생각들과 기뻤던 동시에 슬픔, 그 외에 감정들이 교차하는 시점을 무어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으며 가라앉는, 공중에 붕 띄어 올랐는데 다시 가라앉는 그런 조용한 기분
좋지도 나쁘지도 않는 그런 기분
멍하다고 하기엔 너무나도 복잡하다.

요즘 계속 행복했기 때문에 갑자기 찾아온 고민들은 날 우울하게 하진 않지만 행복한 감정과 대조되어 더 두드러지는 것 같다. 마치 쌀쌀했던 오늘 날씨 같다. 추위에 견디려 자켓의 지퍼를 채워야만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좋은 사람은 어떻게 되는 것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 것일까, 단순히 살아간다는 것에 두는 의미가 아니며, 아직 모르는 무수히 많은 연결고리들이 이제 하나 둘씩 채워져야 하는, 그래서 지금은 채워지지 않은 그런 막중하기도 한 그런 것들이 머릿속에 그려졌고 형태가 없는 덩어리로 희미하게 보였다. 내가 원하는 것이 되기 위해선 수많은 것들을 짊어지고 가야함과 그것들을 위해서 버려야 하는 것이 과연 나에게는 무엇일까, 덜컥 겁이 났다. 내가 그것들을 헤쳐나가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 난 그렇게 강한 사람인가라는 것에도.
잘 할 수 있을까, 잘 할 수 있겠지, 잘 할 꺼야, 나를 믿으면서도 나를 의심하는 문제는 누군가 건드려도 딱딱하지 않는 단단한 돌맹이가 아닌 언제든지 건들면 상처가 나고 마는, 그런 것들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내가 더 단단해 져야 할 것이다. 좋은 성분으로 똘똘 만들어진 단단한 돌맹이처럼.

수많은 문제에 대하여 생각한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생각하자.

오랫만에 듣는 냉정과 열정사이의 음악은 언제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