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2011

지난주인가 지지난주

아무것도 없어보이는 상수역 근처 골목을 '혹시나' 머가 있을까라는 호기심과 궁금함에 못이겨 들어갔던 인적 드문 골목길. 이렇게 예쁜 상점이 있었다. 문을 닫아 들어가 볼 수도 없었지만 잠시나마 다른 곳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토록 나의 기분을 좌우하는 건 때로는 '장소'이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장소, 공간. 언젠가는 나만의 그런 아늑한 공간을 가지고 싶다. 난 나무로 된 저 문이 좋다. 심지어 예전(벌써 예전이 되어버린건가) 2007년 뉴욕에 있을 때 잠시 살았던 곳은 아주 자그만한 영화에 나올 법한 다 뚤린채 철문으로 여닫는 문을 가진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무서울 법도 한데 적응하면 그 옛날 맛이 아주 좋다. 심지어 아페세 매장은 나무 바닥으로 내가 정말 잊을 수 없으며 그 곳은 너무나도 사랑하는 곳이다. 나무 들이 걸을 때 마다 반응하며 소리내는 삐걱거림이 올드한 정서를 불러일으켜주며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저 문도 얼마나 삐걱거릴까 기대를 안고 당겨보았지만 굳게 닫혀있었다. 다음번엔 꼭 가봐야지! 그래서 더 좋다. 날 일부러라도 다시 오게 만드니까. (난정말부지런한듯하다....) 벽과 나무문의 색감과 큰 창문과 네 줄의 타일과 배수관(?)의 선적인 요소 모두 내가 마음에 드는 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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